운전면허 제2종 자동 시험 후기
필기는 운전면허 앱 플러스를 이용해서 운전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일주일 간 모든 문제를 풀어보았다. 그리고 헷갈리는 문제들을 즐겨찾기 하여 전부 다시 풀어보았다. 공부를 하면서 익히 들은 말이지만 필기가 쉽다는 소리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로는 모든 신호등과 표지판, 차선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런 지식들만 가지고 차를 몰면서 연습을 해도 될지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8월 27일 바로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 사실 필기는 미리 공부했기 때문에 필기까지 통합한 패키지를 결제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가격에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과 수업을 듣기 위해 풀패키지로 약 80만 원 가량을 결제했다. 마치 돈을 들여 운전면허를 사는 기분이 들었지만 앞으로 사용될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며 등록을 마쳤다. 학과 수업은 등록 당일 오후에 듣게 되었는데 별 도움도 안 되었고 거의 유튜브에 나와있는 내용이라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나눠준 기출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냈다.
29일에 필기 시험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많았지만 금방 시험을 볼 수 있었고, 학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통해 편하게 왔기에 불편한 부분 없이 공부한 부분을 복습했기에 시험은 잘 마칠 수 있었다. 시험을 보는 도중에 다른 사람들이 시험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고, 시험장이라 그런지 시험문제는 생각보다 난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 시험장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돌아와 학원의 유튜브에 있는 기능 시험 관련 동영상들을 몇 번 보면서 이론이라도 익히고자 했다.
이후 9월 2일과 3일 간 기능 수업을 듣고 오후에 바로 기능 시험을 치기로 결정했다. 2시간 가량의 수업을 2번 하는 것으로 합격할 수 있을지, 차를 모는 일이 그렇게 쉬운지 의문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기능 수업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기본적인 방법 자체는 알려주지만 직접 운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항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여러모로 감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 더군다나 핸들을 돌릴 때에는 기능장 시험 내의 표시를 보라는 등 딱 기능 시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팁들만 말해줘서 도로주행 시험이 걱정되게 만들었다. 3일차 수업에는 다행히 강사분이 마음에 드는 설명을 해주셨다.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닌 실용적인 내용들을 많이 설명해 주셨다. 총 4시간의 수업동안 코스를 8번 도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강사분이 핸들을 대신 잡을 정도로 엉성했지만 나중에는 알아서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시험은 마지막에 깜빡이를 켜는 걸 깜빡해 감점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완벽했기에 합격했다.
도로주행 시험은 유튜브 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로주행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받았는데, 2시간씩 3번이었기 때문에 코스를 수업 당 2번 밖에 돌지 못했다. 게다가 코스는 총 4개였기 때문에 수업 한 번에 총 1/2코스를 돈 셈이었다. 처음 두시간은 빠르게 몰 줄도 몰랐고 차선을 맞추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차선 변경을 위해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 이외의 어려움은 없었다. 도로는 특히나 시험을 보면서 안내음성을 듣기가 힘들기 때문에 모든 코스를 외우고 시험을 봤다. 기능 시험에서는 액셀을 밟을 일이 오르막길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도로에 처음 나와서부터 속도를 낸다는 점이 부담스럽게 다가왔고, 다행히 도로주행의 수업을 맡으신 강사님들이 대부분 잘 가르쳐주시는 분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는 법과 속도를 유지하는 법,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때 주의할 점 등 기능 시험과는 전혀 다른 실전의 자세를 몸에 익히면서 운전했다.
그렇게 다음날 오전에 시험을 치루게 되었고, 시작할 때 깜빡이를 왼쪽으로 켜지 않는 것을 빼고 감점 없이 무난하게 통과했다. 기능 시험과 도로주행 시험 모두 시험을 한 번 떨어질 때마다 3만원 가량의 재응시비가 있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한 번에 통과하려고 노력했다. 학원비 자체도 부담스러워 운전면허를 따는 데 회의적이었는데 재시험 자체가 흔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긴장했던 것도 있었다. 그렇게 당일 셔틀버스를 타고 모바일 운전면허증까지 발급받아 돌아왔다. 지금껏 본 시험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 공부했지만 가장 많은 돈을 들이기도 했다. 언제쯤 차를 사서 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결정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