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관리사 시험 후기
2023년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공부하고 9월 23일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2개를 딴 후에 바로 시험을 보고 싶었지만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다른 일정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공부의 흐름을 끊기게 되었다. 그리고 엄청난 분량의 범위 때문에 이번에는 에듀윌 환급반에서 인강을 들으며 재경관리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한 번에 합격만 한다면 책 값만 계산하는 격이기 때문에 무조건 합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욱이 9월 끝자락부터 12월까지는 빠지지 못할 일정이 있어서 이번에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무조건 내년에 봐야 했기에 더욱 투지에 불타기도 했다.
처음 기본서를 봤을 때는 그 양이 많아서 다른 분들이 1회독에 2주 정도 걸린다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욕도 떨어졌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넘길 부분은 넘기면서 훑으니 2주 하고 이틀 정도 더 걸리는 시간 안에 1회독을 마칠 수 있었다. 한 번 보는 데 이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내용의 난도와는 별개로 다시는 책을 열고 싶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기본서의 문제만 풀면서 2회독을 했는데, 강의의 해설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문제만 푸는 입장에서 강의에 문제별 책갈피가 없다는 점이 불편하긴 했지만 해설이 존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일일이 찾아들었다. 그래서 서브노트라는 요약본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는데 교재보다 더 많이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기본서는 너무 두꺼워 회독을 마친 이후에는 다시 펼칠 엄두도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분량이 많아서 궁금한 부분을 하나하나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서브노트에 수록된 문제들도 얼만 안되는 양이지만 기출에 들어가기 앞서 풀어보니 문제의 감각을 잡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기본서는 2회독으로 끝냈고 시험 전까지 기출을 반복해서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에듀윌에서 제공하는 기출 예상문제를 함께 풀었는데, 기출은 20년~22년 것 까지 총 21회 + 에듀윌 제공 기출문제 4회를 하루 2개씩 풀었으며, 총 2번 반복했다. 기출을 반복하면서 느꼈던 것은 확실히 문제은행식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비슷한 문제들이 숫자나 정의만 바뀌어서 반복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난이도가 낮은 것은 아니어서 몇 번을 풀어본 후에야 완벽하게 익힐 수 있었고, 2회독을 끝마쳤을 즈음에는 평균적으로 원가는 80점 후반, 재무는 70점 후반, 세무는 70점을 겨우 넘는 위험한 점수가 나왔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3과목 모두 70점 이상을 받아야 했기에 시험을 보는 전날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전날에는 이전까지 틀렸던 문제를 적거나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을 전부 적어서 시험장에서 읽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약 2달 좀 안되는 시간 동안 하루 7~8시간 정도 투자하여 평균 80점을 넘는 점수로 안정적인 합격이 가능했다.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점수가 나왔는데, 역시 시험장에서는 집중의 정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집에서는 내리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시험자에 오니 분위기도 그렇고 많은 돈을 들인 시험이었기에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음에 가능했던 점수인 듯했다.그리고 보통 문제를 전부 풀면 30~50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 이 시간에 확실하지 않은 문제들을 표시해 두고 검토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내 경우에는 그렇게 검토한 문제를 한 문제 빼고 전부 맞출 수 있었고, 계산 문제에서 실수해 깎아먹은 점수를 그렇게 만회했다.
결과적으로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여러 부담들이 합쳐저서 이제껏 본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