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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철학자들> 후기공부 했던 책 후기 2025. 2. 23. 14:14
<최초의 철학자들>, 이봉호, 파라아카데미, 2019 지금 우리가 철학이라는 학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보면 너무 어렵다거나, 철학과를 가면 아사를 한다는 말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한다. 여기서 나는 철학은 어떻게 시작되고 이어져 왔길래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생각해 보았다. 우선, 모든 학문을 취업과 연결 짓는 학생의 입장과는 달랐을 것이 당연하다. 학문의 미래 전망이나 취업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온전히 철학에 대한 학구열이 그들을 움직였을 것이다. 현재에 와서는 그때와 달리 온전히 학문만을 위해 공부를 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따라서 학문의 목적과 의미 역시 많이 퇴색된 것이 안타까운 사실이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것이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해야 할만큼 전문적이고 어려운 학문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나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철학은 세상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그렇기에 모든 학문의 시발점이며 뿌리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철학은 더욱 세분화되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편의상 다른 이름으로 갈라진 분야들을 모두 제거해 버린 제한적인 학문이 되었지만, 결국 그 기원을 쫓아보면 모든 학문은 세상의 법칙 아래에 존재하기에 우리가 각자 배우고 있는 모든 학문들이 그저 세상에 대해 배우고 탐구하는 행위, 즉 철학을 배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철학의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데, 예를 들면 과학에 속하는 원자론의 시초를 다진 엠페도클레스를 다루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누구나 세상에 대한 의문은 존재한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서, 혹은 너무 복잡하다는 이유로 그 의문을 미루고 살지만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의문이 따라붙는다. 철학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저 세상에 대한 고찰만이 전부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은 결국 본질을 논하는 철학과 연결된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리 역시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 속에서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기피했던 철학은, 사실 그 어떤 학문보다 깊게 우리의 삶에 자리잡았던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되짚어보며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에 많은 이론과 주장에 대해 서술한다. 꽤나 과거의 일이기에 지금 보면 상당히 어이없어질만한 생각들도 많지만, 이런 생각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많은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책이나 인터넷과 같이 많은 곳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구는 현 시대를 정보과잉의 시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우리의 머릿속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넘치는 지식들의 시작이 책에 나온 철학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들에 대해 한 번 알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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